유물설명고종의 비 명성황후(明成皇后, 1851~1895)가 시해되고 2년이 흐른 뒤인 1897년(광무 1)에 거행된 발인 행렬을 그린 반차도이다. 전통적인 의궤의 형식을 따라 대부분 목판으로 찍고 채색을 하였고, 모필로 직접 그린 부분도 있다. 반차도는 국장을 거행할 때의 착오를 막기 위해 사전 제작하였으며, 참가자들의 예행연습에 활용되었다. 화면 곳곳에는 수정사항을 적은 접지가 보이는데, 그 내용이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明成皇后國葬都監儀軌)』 수록 반차도에는 올바르게 반영되어 있다. 또한 화면 가운데 일정 간격으로 등장하는 붉은색의 ‘┃’와 ‘○’ 표식은 책 형태로 제작되는 의궤에 맞춰 분할되는 면을 표시한 것으로, 두루마리 형태의 반차도가 국장 후에 완성되는 의궤에 수록된 반차도 제작의 모본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반차도에 새로이 등장하는 황실 의장물들은 대한제국기 황실의 격에 맞춰 변화된 국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