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설명높게 직립한 입구 아래로 양감 있게 부푼 어깨가 둥글고, 아래로 급하게 좁아지는 몸체는 저부에서 살짝 벌어지며 높은 굽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의 항아리는 특히 조선전기에 제작되었는데, 이 항아리처럼 완전한 형태로 전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동체의 한쪽에 힘 있게 뻗어나간 소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그 왼쪽에는 동자(童子)를 바라보는 한 인물의 모습을, 오른쪽에는 책이 놓인 탁자에 기댄 채 앞쪽의 대나무를 응시하는 또 다른 인물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넣었다. 또 다른 한쪽에는 위쪽을 향해 시원스럽게 뻗은 세 그루의 대나무를 그렸다.
백색을 띠는 투명한 유약을 전면에 시유하였으며, 굽바닥은 바닥에 닿는 넓은 면을 안쪽으로 얕게 깎아내고 굽 접지면에 가는 모래가 섞인 내화토빚음 받침을 받쳐 번조하였다. 조선 전기의 청화백자 중에서도 대담한 구도와 능숙한 필치가 돋보이는 대표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