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설명화형을 이루는 잔(盞)과 4개의 다리를 갖춘 받침이 한 조를 이루는 도자기다. 잔의 구연 바깥 면에는 당초문을 음각하고 각 면에는 음각과 상감 절지문을 교대로 배치했다. 받침 가운데 높게 솟은 잔좌(盞座)의 윗면에는 국화문을 상감, 잔좌 주위에는 파어문을 음각했다. 받침 다리 측면에도 국화문을 상감하였다.
이처럼 잔과 받침 세트는 잔탁이라고 부르는데, 잔탁은 고대부터 중국과 한국에서 금속기, 칠기, 자기 등 다양한 재질로 제작, 사용되었다. 청자 잔탁은 고려 초기부터 제작됐으며 대부분 양질의 자기를 생산하던 가마터에서 출토되었다.
잔탁은 고려시대 사지(寺址), 고분, 건물지, 그리고 해저인양품 등에서 출토되며, 절 터에서의 출토 빈도가 가장 높아 사찰에서의 의례행위에 잔탁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