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도자기

백자철화 매죽문 시명 호
백자철화 매죽문 시명 호
명칭
(한글)백자철화 매죽문 시명 호
(한자)白磁鐵畵梅竹文詩銘壺
(영어)Jar with Poem, Bamboo and Plum Tree Design in Underglaze Iron
국적/시대조선 17세기
재질백자
크기높이 35.3cm
지정구분
유물설명
짧게 밖으로 벌어진 구연과 당당한 어깨에서 아래로 좁아지는 모양의 항아리이다. 한쪽 면에는 2개의 굵은 줄기가 교차하며 휘어져 오르는 매화나무를, 반대쪽 면에는 얇은 줄기에 달린 잎이 꼿꼿이 위로 뻗은 대나무를 철화로 그렸다. 매화와 대나무 중간에는 5언 절구의 시(詩)를 양쪽에 각각 2구절씩 써넣었다. 이 시는 조선 중기의 관료이자 유명 문인인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 1564~1635)의 문집인 『월사집(月沙集)』에 실려 있는 것으로, 이 항아리에는 원본 첫 구의 ‘탄(呑)’이 ‘천(天)’으로 되어있다. 이정구의 문집에는 이 시의 제목이 “술 취하여 병에 쓰다[醉書甁面]”라고 붙어 있어, 술자리에서 백자 주기(酒器)의 미덕을 기려 지은 것임을 추정해볼 수 있다. 
 이 항아리는 원본의 출처가 분명한 조선 유명 문인의 시를 비슷한 시기 관요에서 제작된 백자의 문양으로 선택하였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守口能天(呑)吐 말은 삼가지만 능히 천하를 드러내고
 隨時任濁淸 때에 따라 탁하고 맑음을 따르네.
 中虛足容物 몸이 비어 족히 만물을 담을 만하고
 質白見天成 질이 희니 천성이 드러나네.